< 목록으로

"우리 애 힘드니 부서 바꿔줘요"…대기업 35%, 부모전화 받았다 [뉴헬리콥터부모]7

M
PLAY
2024.12.02
추천 0
조회수 14
댓글 0


국내 한 증권회사 부서장 박유진(가명·46)씨는 최근 신입사원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애가 고객 응대를 힘들어하고 실적 목표를 부담스러워하니 영업부에서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는 얘기였다. 처음엔 부모가 전화를 걸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잘못 걸었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박씨는 재차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야 진짜임을 알고 당황했다고 한다.

올해 초 국내 유통 대기업 인사팀 과장 박서형(가명·41)씨는 직원 아버지가 보낸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A4용지 4장 분량의 편지는 “유학을 가겠다는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게 요지였다. 아버지는 “상사가 힘들게 해서 아들이 그만두겠다는 게 아니냐”고 으름장도 놨다.

성인 직장인 자녀의 회사 생활까지 개입하는 ‘과잉양육(overparenting)’ 부모가 늘고 있다. 부모가 자녀의 휴가 일정, 연봉 협상, 부서 배치까지 자녀 회사일에 일일이 참견하는 식이다. 불편한 소통을 기피하는 자녀 대신 부모가 직장 상사나 인사팀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많다. 1990년대 초 탄생한 개념인 ‘헬리콥터 부모’(청소년 자녀 머리 위를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는 부모)의 과보호가 성인 직장인 자녀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이에 ‘젠지(GenZ‧1990년대 중·후반생 세대)’ 직원을 채용한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중앙일보가 국내 1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금융업·지주사 포함) 소속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40명 중 35%(14명)가 “본인이나 동료가 직원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락한 주체는 직원의 어머니가 78.6%(11명)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는 7.1%(1명)였다. 부모가 연락한 이유는 문의(78.6%)가 대부분이었다. 부서 이동, 수당·상여금 등 급여, 휴가, 복장 규정 등 내용은 다양했다.

정보통신(IT) 분야 한 대기업 팀장은 “직원 아버지가 ‘지방에 제사를 지내러 가야 하는데 깜빡하고 반차를 못 냈다고 하니 급히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인사팀의 채용 담당 과장은 “탈락한 지원자 부모가 ‘우리 아이 스펙이 얼마나 좋은데 합격 안 시키냐’고 따졌다”고 전했다. 한 금융사 부서장도 “가족 여행 계획을 깜빡하고 휴가계획을 보고 못 했다며 일정 좀 조정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선 대학입시만큼 부모 개입이 더 자주, 광범위하게 일어난다. 채용 공고가 나면 부모들이 문의하는 건 다반사고, 입사설명회에 대신 참석하기도 한다. 국내 한 유통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열자 부모들로부터 어떻게 입장하느냐는 문의 전화를 수십통 받았다”고 말했다. 한 채용 대행사 관계자는 “면접 때 부모가 따라와 대기실에 같이 들어가려고 하거나 ‘언제 끝나냐’고 묻는 일이 요즘은 공채 때마다 벌어진다”고 전했다.

성인이 된 뒤 직장·결혼 등 중요한 인생의 결정부터 일상생활을 의존하는 ‘어른이 캥거루족’이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에 계속 의존하는 미성숙한 성인이 늘어나는 건 사회적·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사회적으론 출생아 급감으로 부모의 관심이 한 자녀에 집중됐고, 저성장 장기화로 부모 세대보다 경제력이 떨어진 첫 자녀 세대가 등장했다”며 “그 결과 부모가 성인 자녀를 계속 돌보는 게 하나의 사회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04595

댓글

유머 게시판

[속보] 김용현 국방장관 사의 표명32
M
PLAY
조회수 14
추천 0
2024.12.04
[속보] 김용현 국방장관 사의 표명32
윤석열 뽑은 사람들끼리 모여살고 싶다는 에타 226
M
PLAY
조회수 0
추천 0
2024.12.04
윤석열 뽑은 사람들끼리 모여살고 싶다는 에타 226
목에 칼이 들어와도 딸한텐 절대 안준다는 아버지34
M
PLAY
조회수 17
추천 0
2024.12.04
목에 칼이 들어와도 딸한텐 절대 안준다는 아버지34
대구 시장 홍준표 탄핵 반대58
M
PLAY
조회수 16
추천 0
2024.12.04
대구 시장 홍준표 탄핵 반대58
광주는 이 상황을 어떻게 버틴거지.jpg25
M
PLAY
조회수 14
추천 0
2024.12.04
광주는 이 상황을 어떻게 버틴거지.jpg25
기개미친 안귀령20
M
PLAY
조회수 16
추천 0
2024.12.04
기개미친 안귀령20
너네 붕어빵 파는 할머니 신고하지마.twt27
M
PLAY
조회수 18
추천 0
2024.12.04
너네 붕어빵 파는 할머니 신고하지마.twt27
루시 보컬 최상엽 사과문25
M
PLAY
조회수 18
추천 0
2024.12.04
루시 보컬 최상엽 사과문25
계엄령 서울대 에타 반응19
M
PLAY
조회수 17
추천 0
2024.12.04
계엄령 서울대 에타 반응19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페이스북17
M
PLAY
조회수 15
추천 0
2024.12.04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페이스북17
진지빨고 계엄령 선포한 이유14
M
PLAY
조회수 15
추천 0
2024.12.04
진지빨고 계엄령 선포한 이유14
"시민에게 '죄송합니다' 허리 숙여 인사 후 떠난 계엄군인…안쓰러웠다"13
M
PLAY
조회수 11
추천 0
2024.12.04
"시민에게 '죄송합니다' 허리 숙여 인사 후 떠난 계엄군인…안쓰러웠다"13
이번 계엄 사건 때 제일 힘들었을 사람들16
M
PLAY
조회수 14
추천 0
2024.12.04
이번 계엄 사건 때 제일 힘들었을 사람들16
홍영기 인스타 스토리12
M
PLAY
조회수 16
추천 0
2024.12.04
홍영기 인스타 스토리12
어제 계엄 사건 본 웹소 작가의 한마디8
M
PLAY
조회수 13
추천 0
2024.12.04
어제 계엄 사건 본 웹소 작가의 한마디8
작성
1 2 3 4 5